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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QA 팟캐스트: 더욱 심각한 식품 사기로 이어질 수 있는 공급 부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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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7일  ◦24 분

오늘 에피소드에서는 LRQA의 농업 공급망 기술 담당 매니저인 포브스 파이프 (Forbes  Fyfe)와 더 큰 식품 사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공급망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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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년간 공급망 부족 사태가 발생한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때문에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더 풍요로워지고 있죠?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생활 수준을 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수요와 니즈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반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의 역량은 아직 준비가 덜 된 모습입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소비재를 예로 들어볼까요?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은 그 원산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바다에서 잡을 수 있는 생선은 그 양이 한정되어 있는 유한한 자원입니다. 지금 생선을 너무 많이 잡으면, 나중에 잡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작물을 경작할 수 있는 농경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농경지가 부족하다고 해서 각종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열대우림을 무작정 베어 내고 그 자리에 작물을 심어도 될까요? 이처럼 모든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공급이 어렵고,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급망에도 그만큼 압력이 가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의 공급망 부족 사태에는 기후 변화도 분명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가뭄으로 농업 생산량이 20~40% 감소했다고 합니다. 인구가 16억 명에 달하는 나라에서 생산량 저하는 심각한 문제죠.

동시에 다른 여러 곳에서도 공급망에 가해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들이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밀과 해바라기 등 농산물의 생산량이 급하락 했고 다른 물품의 공급망 역시 지속되는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이러한 불균형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상품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상당히 효율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개발해 다소간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적시 생산’ 시스템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죠.

하지만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 그 균형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유통망을 그동안 효율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공급망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어느정도 가려졌던 것입니다.

그 결과, 2019년 코로나-19 위기가 닥쳤을 때 많은 글로벌 공급망은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 충격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안정적인 운영에 80%, 비상 사태 대비에 20%의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상황이 역전된 모습입니다. 가용 노동력 부족, 치솟는 에너지 비용, 유통망 문제, 공급망 구조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문제 대응 능력이 다소 부족했던 기존의 공급망은 제품 등을 제시간에 공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예비로 준비해둔 공급 물량이 부족해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문제가 복잡하다는 말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등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품 산업에서 공급 부족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일단, 필요한 재료를 제시간에, 주문한 양만큼 공급받지 못하는 문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기존의 공급망은 효율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여유가 너무 없고, 소수의 협력사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들 협력사들도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공급이 중단되거나, 공급이 중단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대안도 마땅치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 문제입니다.

이러한 공급망 문제가 발생한 경우, 자칫 제품을 다시 설계하거나 기존의 제품 구성을 달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해바라기씨 오일 함량을 줄이거나 다른 기름으로 대체한 식품 제조사들 문제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제품을 재설계하거나 재구성한다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변화에 따른 반응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원치 않아도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지방, 설탕, 소금 또는 칼로리에 변화를 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즉, 공급망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맛이나, 식감 또는 유통 기한이 변할 수 있다는 뜻이죠. 이처럼 레시피나 원료가 변하면 제품 라벨에 표기해야 하는 정보도 달라질 수 있는데, 이러한 제품 라벨 규정은 복잡한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생산 또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라벨 표기 내용을 바꾸지 않기 위해 아예 다른 공급원을 찾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단, 이 경우에도 협력사 승인 프로세스를 거쳐 식품 안전 규정 준수, 제품 사양, 관련 인증을 검토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합니다. 게다가 공급계약을 맺고 수급을 시작하기 전에 협력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해야 하는지,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취해야 할 다른 조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등의 부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관건은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될 것입니다. 즉, 새로운 원료를 선택하든, 새로운 공급원을 채택하든, 그로 인한 문제가 공급망의 다른 부분에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장이 붕괴되면 기존 협력사와의 거래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공급원을 끌어 들였다면, 완전히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공급원의 재정적인 안정성은 어떤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컨트롤 체계와 관련 공정은 얼마나 탄탄한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공급원과 그 공급망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협력사를 바꾸면 단순히 그 업체만 거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업체가 사용하는 2차, 3차 공급원 또한 거래 대상이 된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합니다. 식품 사기 또는 식품에 문제가 발생하는 건 이 부분을 간과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품 사기란 무엇이며,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식품 사기의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을까요?

유럽 위원회는 식품 사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규정(EU) 2017/625(농식품 체인법)의 제1(2)조의 명시된 내용을 위반하여 구매자를 속이고 그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한 기업 또는 개인의 고의적인 행위로 의심되는 행위”.

말이 어렵죠? 식품 사기는 크게 3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의도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사고나 실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기는 특정 제품을 제품 본연의 기능이나 목적이 아닌 다른 기능 또는 목적을 위한 것으로 구매자를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품 관련 내용을 오기하거나 잘못 전달하고자 하는 일련의 계획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둘째, 상업적인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사기꾼’같은 범죄자들은 저질의 상품을 실제 양질의 제품인 것처럼 속이고 양질의 제품에 상응하는 시장 가치를 구매자에게 청구하는 동기에 이끌려 사기 행위를 자행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돈을 벌게 되죠. 한 조사에서는 전 세계 식품 사기로 인한 피해 규모를 연간 약 400억 달러로 추산하였는데, 이는 라트비아와 볼리비아의 국가 GDP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식품 사기는 구매자를 속이기 위한 행위가 전적으로 불법이라는 사실을 사기 행위를 저지르는 자가 확실하게 인지한 상태에서 자행되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식품 사기는 심각한 질병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최근, 가장 치명적이었던 식품 사기 사례는 2008년 중국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한 유제품 기업은 우유를 물로 희석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섞다 당국에 적발된 바 있는데, 멜라민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검사 체계를 속일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간의 신장에 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멜라민이 섞인 우유로 인해 중국 내에서만 300,000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질병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 6명은 안타깝게도 사망하였습니다.

식품 사기는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와 더불어, 평판이나 위상을 손상한다는 측면에서 간접적인 피해까지 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지난 2020년, 스페인의 중앙 경찰국(Guardia Civil)은 저질의 위스키를 유통시키던 사기단을 적발해 강제 해산한 바 있는데, 당시 중앙 경찰국은 수입된 가품 위스키 300,000병을 압수하였습니다. 해당 사기는 그 피해 규모가 미화 97만 달러를 넘어, 사실상 10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되었고 피해 당사자들이 입은 손해액은 미화 5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피해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소비자 건강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 이외에도 식품 사기는 최근 여러 조직과 개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지속 가능성에도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소비를 위한 노력을 의식적으로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잡은 해산물의 소비량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윤리적인 소비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3월, 중국 세관 당국은 3억 9천만 달러 상당의 냉동 해산물 184,000톤을 밀수한 혐의로 18명을 체포하였는데, 이때 적발된 해산물은 불법 어획 구역이나 할당 쿼터를 초과하여 잡은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환경 및 지속 가능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적발된 수산물은 선도 또한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유통기한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이렇게 당국에 적발되는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입니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유기농 원료와 같은 다른 고부가가치 농산물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식품 사기는 그 스케일과 규모가 글로벌하단 점에서 상당한 문제입니다. 물론, 식품 사기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닙니다. 선사시대에도 방앗간 주인은 밀가루에 밀기울이나 모래를 섞어 무게를 늘리는 등 속임수를 썼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품 사기의 역사는 인류 식품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지금은 과거의 비교적 단순한 식품 사기가 아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식품 수요를 공급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문제와 더 길고 복잡해진 공급망으로 인한 구조적인 식품 사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과거와 현재의 식품 사기가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범죄 행위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익과 적발될 위험이 낮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은 어쩌면 식품 사기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모든 범죄자들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이에, 공급 측면의 위험을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차 협력사의 경우, 위험 등급이 대체로 낮은 편입니다. 구체적인 식품 분야나 시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1차 협력사는 식품 인증 제도나 어슈어런스 체계에 따른 외부 인증을 받는 업체가 많고 식품 안전 및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2차, 3차 협력사 등 1차 협력사가 원료 등을 조달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더 높습니다. 여기서 2차 및 3차 협력사는 원생산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간극이 발생하고 공급망 가시성이 떨어져,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나 문제를 정확히 식별하는 역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공급망에 부담이 가거나 압력이 가해지면, 필연적으로 식품 사기의 위험은 증가합니다.

 

식품 사기로 인한 영향은 무엇이며, 식품 안보 문제로 인한 영향은 누가 받게 될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식품 안보 문제로 인한 영향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방면으로 우리 생활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높습니다. 앞서 불량 우유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았고 식품 안전도 분명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식품 사기는 그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오로지 검증된 공급망을 통해 원료를 조달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검증된 공급망을 고집하는 이유는 철저한 ESG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향후 규제가 나아갈 방향을 고려해 보았을 때 위험 노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달한 원료가 분쟁 지역에서 생산한 것이거나, 근로자 인권이 무시되는 곳에서 생산된 경우, 자칫 의도치 않게 식품 사기에 연루되어 제재 조치 등 책임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 또한 지금까지 어떤 기업의 윤리적인 이미지 때문에 물건을 구입해왔는데, 근로자 학대 등을 방조하는 기업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과연 사태의 전후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소비자는 몇 명이나 될까요?

어떻게든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해결했어야 한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많지는 않을까요? 기업 평판이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평판에 타격을 입고 회복하지 못한 기업은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제품 품질 위험도 중대한 문제입니다. 일전에 언급하기도 했지만, 협력사 및 제품 승인이 전반적인 위험 관리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협력사 또는 제품 승인은 실제 측정하거나 평가한 것이 아닌 제공되는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새로운 공급원을 평가할 때, 우리는 우리가 제공받는 사양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합니다.

관련 위험을 식별하고 위험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판단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승인에 대한 가부 결정을 내립니다. 특정 시험 및 검사 모델을 구현하거나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정된 횟수의 심사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협력사가 식품 사기를 저질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경우, 시험이나 검사, 심사에 사용되는 가정은 모두 의미가 없는 잘못된 것일 수 있습니다.

조달하는 모든 원료를 일일이 다시 검사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냐고 지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포지티브 릴리스’라고 하는데, 일부 식품이나 사료 부문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이 같은 포지티브 릴리스가 성공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려면 여러 조건이 잘 들어 맞아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주문에 대한 리드 타임에 충분한 여유가 있고 안정적이어야 하며, 재고를 여유 있고 확보해 둘 수 있을 만큼 재정적 여유도 있어야 하고, 효과적인 검사 체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결국 검사를 철저히 마친 제품, 즉 자신이 원하는 사양을 반드시 충족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어야 합니다. 경주마 사료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켄터키 더비의 경우, 2022년 상금이 무려 186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런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한 경주마가 사료에 들어 있던 금지 물질 때문에 다음날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우승자격을 박탈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겠죠?

대부분의 식품은 포지티브 릴리스가 현실적이지 못한 검사 방식입니다. 모든 제품을 검사하려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문제가 복잡해지고 엄청난 지연과 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사기꾼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수법을 이용해 사기를 저지르기 때문에 포지티브 릴리스는 효과가 떨어지는 방법입니다. 식품 사기는 부당하게 취할 수 있는 이득의 규모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식품을 검사하는 당국과 범죄자들의 두뇌 싸움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실정이고 기업 역시 이러한 비용을 내부적으로 감내할 역량이 없기 때문에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이런 모든 문제를 고려하려면 지정학적, 거시경제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처럼 세계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공급망 관리의 영역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다루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에게 지정학적, 거시경제학적인 문제 때문에 식품 가격이 올랐으니 양해해 달라고 하면 납득하는 소비자들이 있을까요? 대부분은 납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식품 산업이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염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앞으로도 식품 사기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럽 식품 사기 및 품질 위원회의 지식 센터는 월간 식품 사기 통계를 요약해 발표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 데이터는 2022년 8월에 발표되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살펴볼까요?

  • 프랑스 DGCCRF의 2020년 올리브 오일 조사 보고서를 보겠습니다. 샘플링 된 오일의 거의 절반이 관능검사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대상 시설의 3분의 1 이상이 대부분 라벨링 정보의 누락 또는 부적절한 정보 기재 등 문제를 안고 있었고, 올리브 오일을 다른 식물성 오일로 대체 또는 지리적 위치를 잘못 표기하는 등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 앙골라에서는 우크라이나 어선을 이끄는 러시아인 선장이 어획 금지 구역에서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냉동 고등어 800톤을 소지한 채 붙잡힌 사건도 있었는데, 이때 적발된 고등어의 시장 가치는 118만 유로에 달했습니다.
  • 구자라트에서는 황산염, 인산염 및 탄산염 오일에 오염된 우유 4,000리터가 압수되었는데, 사기행각은 4개월 동안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볼리비아 당국은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에서 생산한 유전자 변형 대두와 옥수수를 672톤을 압수하기도 하였습니다. 시장 가치 87만 유로에 달하는 상당한 양이었습니다.
  • 필리핀 세관은 베트남과 태국에서 밀수된 쌀 3,300톤과 설탕 650톤, 시장 가치로 총 합계 410만 유로 상당의 밀수품을 압수하였습니다.
  • 같은 달, 필리핀 세관은 태국에서 밀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7,000톤의 설탕을 추가로 압수했는데, 시장 가치는 87만 유로였습니다.

7월 보고서도 있는데, 하나만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브라질 경찰은 9,000톤 분량의 벌크 대두와 대두박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전에 모래를 섞어 양을 부풀린 식품 사기 사건과 연루된 범죄자들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고 합니다.

브라질 신문 기사에서 그대로 가져온 내용입니다.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운송 및 곡물 거래 회사를 설립하여 적법한 것처럼 보이도록 운송하고 화물에 이물질을 섞은 다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해당 범죄 건에는 8개의 법인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범죄의 규모를 2,250만 헤알로 평가했습니다(약 430만 유로 상당). 그렇다면, 물어보신 것과 같이 식품 산업이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예의주시하고 있지 않는 문제를 찾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기를 기업이 이겨내고 공급망 규정을 준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에 비해 미래 전망이 훨씬 불안정하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불어, 규제 환경에서 오는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우리는 상대적으로 단순히 '식품 안전'만을 고려하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ESG 목표, 소비자 니즈 및 기대의 변화, 새로운 지속 가능성 문제를 규제하는 접근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시기라는 판단이 듭니다. 이미 발생한 문제를 수습하는 데 급급해 하지 말고 예방 조치에 집중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기업이 자사 위험 프로필을 살펴보고 위험 관리 환경에 대해 더 광범위하고 총체적인 관점을 갖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 협력사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비용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비용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시장 요율에 따른 비용만이 아니라, 조직이 부담해야 하는 진정한 비용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협력사가 사용하는 공급원에도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협력사가 우리에게 공급하는 원료나 자재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약과 과제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에, 실무적인 차원에서 저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전통적인 심사보다 공급망 심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는 더 큰 문제이면서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하지만, 더 깊이 파고들면 2차 또는 3차 협력사, 공급 및 유통 네트워크의 위험, 사회적 규정 준수 등 잠재적인 문제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저희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마땅한 답이나 대안이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 조직과 위험 모델에 맞는 대안이 있다면 좋겠지만, 여러분에게 가장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은 시간을 갖고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일 수 있으며, 협업을 이어 나가다 보면 여러분의 니즈를 해결하는 패키지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진부한 표현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모두 같습니다: 시장에 대한 신뢰, 공급망에 대한 신뢰, 우리가 집중할 수 있도록 올바른 위험 관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기업 활동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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