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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QA 팟캐스트: ESG의 S 에 대하여- NYU 스턴 경영대학원 Mike Posner 교수님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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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경영의 'S', 사회적 문제: NYU 스턴 경영대학원 마이크 포즈너(MIKE POSNER) 교수와의 담화
2022년 12월 6일 ◦ 26 분

 

ESG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대체로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를 의미하는 ESG라는 말을 들으면, '환경 문제' (E)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사회 문제(S)나 거버넌스 문제(G)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은 적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LRQA의 CGO, 즉 최고 성장 책임자 직을 맡고 있는 이안 스폴딩(Ian Spaulding)과 특별 게스트 마이크 포즈너(Mike Posner) 교수를 모시고 ESG의 ‘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서 사회적 문제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동안 어떻게 변해 왔는지,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 사회적 문제를 최우선시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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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영국 런던 소재 LRQA에서 CGO 직을 맡고 있는 이안 스폴딩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 지인이자 오랜 동료인 마이크 포즈너 교수님과 함께 기업의 ESG와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생각입니다.


포즈너 교수님, 저희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현재 NYU 스턴 경영대학원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그리고 과거에는 또 어떤 일을 하셨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오늘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10년째 NYU 스턴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고, 경영인권센터(Centre on Business and Human Rights)라는 기관도 하나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영대학원 산하에 마련된 세계 최초의 인권센터인데, 공급망 노동 문제를 포함해서 기술, 투자 부문 등과 관련된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턴 경영대학원 임용 직전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민주주의, 인권 및 노동 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그 전에는 뉴욕에서 휴먼 라이츠 퍼스트(Human Rights First)라는 조직의 전신 격인 조직을 수년 간 운영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예일과 컬럼비아, 두 대학의 로스쿨에서 법학 과목 강사를 지낸 적도 있네요.

그동안 이안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전문가 여러분과 함께 일하면서 경영과 인권 분야가 발전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분석해 볼 수 있었는데, 최근 이 분야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영과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오늘은 그 범위가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넓게 느껴질 수 있는 ESG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를 뜻하는 ESG의 경우에도 일단은 기업의 경영이나 인권 문제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을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민간 부문의 관심은 지난 수년 간 환경 문제에 다소 편중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ESG의 ‘S’에 해당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괜찮으시다면 오늘은 이 ‘S’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면서 지금까지 교수님께서 연구해 오신 인권 관련 문제와 관계가 있는 부분은 짚고 넘어가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ESG의 'S', 즉 사회적 문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ESG에서 ‘S’는 사회적 문제를 지칭하는 것인데, 우리가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사회’의 정확한 개념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비교적 최근 화두로 떠오른 다양성과 포용성뿐만 아니라, 노동 관행이나 아웃소싱을 통한 해외 생산 등으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ESG는 경제학자들이 ‘외부 효과’(externalities)라고 부르는 작용과 사업의 수익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요인을 조합한 것으로, 2004년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처음 선보인 개념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해 높아지는 대중의 요구와 관심, 여러 가지 환경 문제를 다루기도 하지만, 다양성과 공급망의 노동 관행 등 더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도 다루는 것이 바로 'ESG' 라는 것입니다.

2004년 이후, ESG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그 규모가 약 35조 달러에 달하는 ESG 펀드 시장 또한 조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범위가 너무 넓고 각 문제를 다루거나 접근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ESG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ESG 펀드 규모가 35조에 달한다고 하셨는데, 그 중에서 사회적 문제만 대상으로 하는 펀드도 있을까요? ESG 펀드는 ESG 문제를 전체적으로 광범위하게 다루는 것만 있을까요?

사회적 문제만 따로 다루는 펀드는 없고, 일반적으로는 세 가지 문제를 모두 포괄해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거버넌스 문제는 기업이나 법조계에서 상당히 오래 전부터 다루어 온 화두인데, 어떤 연유로 환경 문제, 사회적 문제와 함께 묶였는지는 저도 항상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대체로 ESG 펀드라고 하는 펀드들은 그 초점이 사회적 문제 보다 환경 문제에 맞추어져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ESG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어떤가요?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인가요? 커지고 있다면, ESG 전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는 않을까요?


10년 전,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ESG 문제에 대한 소비자나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특히,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로 거론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자, 투자자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데, 그나마도 대부분은 근로자의 노동 착취 문제에 초점이 쏠려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카타르 월드컵인데, 경기장이나 시설을 짓는 근로자들이 일하는 환경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경제적 불평등, 다양성 등에 대한 문제도 꾸준히 제기는 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투자자, 소비자, 그리고 무엇보다 근로자들이 하는 말에도 이제는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노동 시장에 참여하게 될 미래의 근로자들, 젊은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ESG의 사회적 측면도 미래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관심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ESG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시중 기업이나 조직이라면 예외 없이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고 대응책 또한 마련해야 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더 양질의 데이터, 더 효과적인 평가 방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ESG를 위해 민간 부문이 해야 할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도 있으신 데, 정부의 경우에는 민간 부분의 ESG 노력을 관리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나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요? 미국 정부나 세계 다른 정부에서는 ESG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나요?

민간 부문과 마찬가지로 정부 당국 역시 길게는 8년, 짧게는 5년 전부터 ESG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는 추세인데, EU를 필두로 이제는 미국  정부 또한 ESG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각각 한 번 살펴볼까요? 우선 유럽연합의 경우, 각국 EU 정부는 사회적 문제, 환경 문제, 인권 문제에 대한 의무 실사 법률을 올해 도입해야 합니다. 의무 실사 법률이 시행되면 규제 당국과 법원 모두 기업이 ESG 문제와 관련하여 적절한 실사를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상당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SG에 대한 의무 실사 법률을 유럽에서 처음 시행한 것은 지난 2017년에 법을 시행한 프랑스 정부였는데, 그 뒤를 대부분의 서유럽 정부들이 따랐고 올해는 유럽연합에 가입한 27개국 모두가 의무 실사법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럼, 미국은 어떨까요?

미국도 비슷한 예는 있습니다. 개리 겐슬러(Gary Gensler)가 이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의 경우, 기업의 증권 및 회계 보고를 관리하는 규칙을 의무화하거나 발의한 상황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작년 말에 발의한 탄소 발자국에 관한 첫 번째 규칙은 SEC가 지금까지 내놓은 그 어떤 규칙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는 5월에 발의된 그린 워싱에 과한 규칙, 인적 자원에 대한 규칙 또한 큰 관심을 끈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흐름을 살펴보면, 아마도 내년 초에는 다양성과 노동력 공급망 문제를 다루는 규칙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런 일련의 규칙을 시행하는 미 정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기업이나 조직에 더 양질의 데이터를 요구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일 것입니다.

올해 의회에서 압도적으로 표 차로 통과된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 또한 ESG에 상당한 영향이 있었는데, 동법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미국으로 수입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입니다.

중국산 면화와 더불어,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주괴나 웨이퍼 역시 강제 노동이 만연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은 이러한 제품의 수입을 원천적으로 막음으로써 ESG 문제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시 말해, 기업들이 ESG와 관련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을 미국 정부 차원에서 명확히 알려주는 일종의 이정표가 이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ESG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기업이 ESG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나 기업 내 임직원의 역할이 크다고 하셨고, 방금은 EU와 미국에서 시행된 ESG 관련 정책을 소개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둘 중에서 더 효과적인 것은 어느 쪽일까요?

물론, 서로 효과와 영향은 다르겠지만, 더 나은 ESG를 위한 기업이나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나 임직원일까요, 아니면 정부일까요? 그리고 소비자나 임직원, 정부로 인한 ESG 변화는 만족스러운 수준일까요?

우선, 결과가 만족스러울지, 불만일지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 정부는 일종의 촉매제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연합과 미국 정부가 나서서 ESG 관련 정책이나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 볼 때 민간 기업이나 조직이 필요한 ESG 조치를 시의 적절하게 시행하고 있지 않다거나 시행하는 조치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업이 ESG에 더 큰 신경을 쓰도록 지시하고 더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일종의 압력을 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이런 정부 조치로 인해 ESG에 대한 접근이나 대응을 새롭게 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기면,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 나타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정책이나 규칙이 시행되면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ESG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수익성과 사업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내부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정부 정책에도 아직은 미흡한 부분은 있습니다. 해외 임직원의 처우와 관리, 해외 노동력에 대한 양질의 데이터 수집, 각 산업별 표준과 지표를 마련하는 등 문제는 앞으로 그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응도 필요할 전망입니다.

아까 ESG 펀드 규모가 35조 달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대부분의 관심은 근로자나 환경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안길 수 있는 문제들에 쏠려 있고, ESG 펀드가 하는 일도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편입니다. 제 생각에 이런 ESG 펀드는 환경이나 인권, 사회적 문제, 노동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ESG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본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ESG 펀드라는 애매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비자들의 눈을 가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까요? 안 되겠죠. 그래서 정부도 이제는 변화를 주기 위해 개입을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ESG 펀드를 팔거나, ESG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넘어, ESG 관련 실적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나 농장에서 직접 실사를 하는 등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내부적으로나 외부에서 ESG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최근 ESG 관련 정책이나 규칙을 시행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 문제든, 사회적 문제든 아직은 관련 데이터나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이 많이 부족한 편인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ESG를 선도하는 기업이나 조직은 분명 있습니다. 이런 기업이나 조직에 대해서는 당연히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지만, 개중에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기업도 존재하는 실정입니다.

관련 시스템이 중구난방인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투명하게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를 정립함으로써 모범을 보인 기업과 조직은 소비자, 임직원 등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저도 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SG를 강화하기 위한 규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경기 침체가 본격화 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다른 유럽 지역의 기업들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텐데, 이익과 유동성 확보 등 경제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ESG는 뒷전이 되지는 않을까요?

당분간 경기 침체가 ESG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 문제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은 경기가 좋을 때 훨씬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경기가 위축되거나 침체되기 시작하면,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서둘러 찾게 되는데, 이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공급망과 근로자들입니다.

긴축 경제를 펼치는 기업이 늘어나면 공급망과 근로자층에 상당한 압력이 가해지게 될 텐데, 그렇다고 해서 ESG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ESG에 대한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보다, 부담을 늘리는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ESG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과 별다른 관심이 없는 기업을 구분해 내고자 하는 노력 또한 커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나 투자자, 정부 당국의 눈 밖에 나고 싶지 않은 기업이라면 현재 사업장에서 ESG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정확히 파악해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려는 시도를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ESG 문제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ESG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회사 임직원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이겨내고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기업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ESG에 대한 관심은 향후 5년, 10년에 걸쳐 더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각 산업이나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은 ESG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ESG를 선도하는 리더나 기업 중에는 아직 소비자나 투자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 기업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홍보나 미디어 문제일까요? 아니면, ESG에 대한 영향이나 효과를 과대 포장한 탓에 종종 소비자나 공익 단체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기업의 문제일까요?

ES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는 기업이나 리더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격려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인권 단체나 사회 운동 단체들의 역할입니다. ESG를 위반한 조직이나 기업이 발견되면, 이들 인권 단체나 사회 운동 단체들은 해당 기업의 정보와 위반 내역을 만천하에 알리고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언론 매체를 통해 위반 사실을 대서특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에서도 ESG 위반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죠. 유수의 기업에서 무언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 그 기업의 이름을 기사나 TV 뉴스, 시사 프로그램 등에 언급하면서 보도하면 시청률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회 운동 단체들 역시 언론 매체들의 이러한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하는 것이고, ESG와 관련해 모범을 보이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언론의 이런 특성에 기인하는 것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까지 성행하면서 문제는 더 커진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휴대폰만 있으면 동영상을 찍어 게시할 수 있기 때문에 ESG 위반이 발생하면 그 소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넓고 빠르게 퍼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기업들의 잘못이 없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제품 생산 공정 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정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홍보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인 기업들도 현 상황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소비자나 일반 대중도 이제는 ESG 관련 성과를 부풀려 홍보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린 워싱이나 블루 워싱, 스포츠 워싱 등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기 자신이 환경이나 인권, 다양성 등 분야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는 기업들이 많은 건 그만큼 이런 ESG 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할 툴이나 지표가 부족한 탓도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ESG 성과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표준과 지표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평가 체계를 이용해 ESG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되면, 개중에는 결과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공신력 있는 평가 체계가 수립되면 실제 ESG를 선도하고 모범을 보이는 기업은 세간의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공정노동협회(Fair Labor Association)라는 단체의 의장을 맡고 있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난 약 20년 동안 저희 협회는 많은 좋은 회사들이 응당 받아야 할 인정과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3년을 주기로 평가를 실시하는 중인데, 저희 협회의 인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들을 보면 너무나도 훌륭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만큼의 칭찬과 격려,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한 것 같아서 매번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잘하는 기업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정확한 데이터 수집과 성과 평가 방법을 마련해야 하고 LRQA처럼 기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할 수 있는 기관의 도움도 많이 필요합니다.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이 마련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우선 내부적으로 ESG 문제에 올바르게 대응하고 있는지, ESG 관련 성과는 객관적으로 어떤지 평가한 다음, 필요한 외부 인증이나 당국의 확인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기업들이 먼저 자신의 ESG 관련 활동을 정비하고 외부의 평가나 심사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평가를 통해 좋은 결과를 받으면, 임직원이나 소비자, 투자자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인정도 받게 되겠죠.

 

마지막 질문은 오늘 저희 에피소드를 듣는 청취자 여러분 중에서도 회사에서 지속 가능성 또는 ESG를 담당하는 리스크 관리 책임자, 품질 책임자 또는 식품 안전 책임자 등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질문입니다.

앞으로 3~5년간은 ESG에 대한 정부 당국의 규제가 심화되고 새로운 규제도 많이 생겨 날 전망인데, 경기 침체에 따른 예산 삭감 등 악재 속에서 ESG 담당자들이 우선 순위로 삼거나 집중적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우선, 정확한 정보를 모으고 임원진이나 경영진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당장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텐데, ESG에 더 큰 투자를 하려고 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이처럼 경기 침체로 인한 압박과 더불어, 인력 운용, 원자재 조달, 조직 운영 등과 관련된 압박은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래서 ESG나 지속 가능성을 담당하는 분들, CSR 문제를 담당하는 분이라면, 회사 경영진에게 ESG 문제에 대한 관심은 절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오늘 제가 언급한 일들이 미래에는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당국과 소비자, 회사 임직원들 모두 기업이 ESG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사가 ESG와 관련해 직면한 위험은 무엇인지, 회사는 이러한 위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위험은 어떻게 줄이고 있는지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정보와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모니터링도 필요하고 교육/훈련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의 청취자 여러분께 가장 중요한 건, ESG가 왜 반드시 필요한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ESG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사업을 더 효과적으로, 더 경쟁력 있게,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회사 경영진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즈너 교수님, 오늘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미국을 이끌어 나갈 경영인과 더불어, 각종 투자자 여러분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ESG 중요성과 필요성을 교육하고,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함께 개선해야 부분을 두루 알려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네,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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