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식품 산업은 ‘원산지 보장’이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달’과 같은 문구를 통해 투명성을 경쟁력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투명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입니다.
조달, 식품 안전, 지속가능성 전반에 걸쳐 새롭게 등장하거나 강화되고 있는 규제들은 많은 식품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한 가지 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로 공급업체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와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제한된 가시성입니다.
각 규제의 목적은 환경 보호, 소비자 안전, 포장재의 지속가능성 등 다양하지만, 점점 더 많은 규제들이 공통된 기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식품 기업은 자사 제품과 원재료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정보를 데이터, 검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규제 요건 중에서도, 유럽연합의 삼림벌채규제(EUDR), 미국의 식품안전현대화법(FSMA) 내 추적성 규정, 그리고 EU의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PPWR)은 공급망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규제 목적이 어떻게 하나로 수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각 규제는 고유한 목표를 갖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명확합니다. 투명성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모범 사례나 차별화 전략이 아닌, 시장 접근성, 운영 회복력,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핵심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급업체와 원재료 투명성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규제 환경
새로운 규제들은 단독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규제 당국은 이제 더 이상 기업의 선언적 약속이나 공급업체 설문조사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관련 정책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자사 제품의 출처와 공급망 전반에 걸친 추적 방식에 대해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정보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증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많은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과제가 존재합니다. 기존의 시스템과 공급업체 관리 방식은 이러한 수준의 정밀한 검토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UDR: 책임있는 조달의 재정의
EUDR은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던 요건, 즉 원산지까지의 추적성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부터, 코코아, 커피, 대두, 소고기, 팜유 등 특정 원자재를 유럽연합 시장에 판매하는 모든 기업은 해당 제품이 최근의 산림 벌채와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1차 공급업체 수준에서의 정보가 아니라, 원자재가 생산된 구체적인 토지 위치까지 추적 가능한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공급망에서는 이와 같은 수준의 세부 정보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추적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하며, 공급업체 관계를 재검토하고, 경우에 따라 규정을 충족할 수 없는 지역 또는 공급 파트너와의 거래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 운영 상의 리스크는 명확합니다. EUDR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EU 시장에서의 퇴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넓은 차원에서의 리스크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책임 있는 조달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바이어와 투자자의 신뢰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일부 선도 브랜드들은 이미 EUDR의 도입 취지를 공개적으로 환영하고 있으며, 추적성과 공급업체 실사에 대한 초기 투자가 향후 규제 대응력은 물론 소비자 신뢰까지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반면, 복잡하거나 분산된 공급망을 가진 기업들 사이에서는 시행 속도와 이에 따른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LRQA의 공급망 보증 글로벌 기술 책임자인 Kimberly Coffin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의 문제입니다. 많은 기업들에게 있어 요구되는 데이터는 현재의 공급망 기록 안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있습니다.”
FSMA: 시장 진입을 위한 조건으로서의 추적성
미국의 FSMA 204 추적 규정(일명 ‘최종 규칙’) 은 이와 유사한 원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규정의 이행 기한은 2026년 1월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FDA는 공급망 전반의 완전한 규정 준수를 달성하는 데 따르는 복잡성을 고려해 30개월의 유예 기간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이 규정이 발효되면, 고위험 식품을 취급하는 기업은 판매 시점부터 원산지까지 제품을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형식의 상세 기록을 유지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주요 유통업체 및 식음료 서비스 제공업체를 포함한 바이어들이 점점 더 법적 최소 요건을 넘는 수준의 추적 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급업체의 승인 및 갱신 절차에는 이제 단순한 식품안전 인증뿐만 아니라 추적성에 대한 준비 수준 평가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FSMA 204 규정은 공급망 관리의 패러다임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추적성은 더 이상 리콜 범위를 제한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으며, 시장 진입을 위한 조건이자 조직의 운영 성숙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PPWR: 가시성을 통한 지속가능성 실현
EU의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PPWR) 은 투명성에 대한 기대에 세 번째 차원, 즉 지속가능성 측면의 가시성 요건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식품 포장재가 재활용 가능성 및 재활용 원료 함량 목표를 충족하며, PFAS와 같은 제한 물질이 법적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구사항은 식품 제조업체의 직접적인 통제를 넘어섭니다. 포장재 공급업체, 원자재 생산업체, 가공업체 등 모든 관련 공급망 참여자들이 규제 준수를 입증할 수 있는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단순히 포장 디자인을 재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구매 프로세스 및 공급업체 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대응이 단편적인 조치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전략적 과제임을 의미합니다.
EUDR 및 FSMA와 마찬가지로, PPWR에서도 리스크는 단순한 규제 위반에 따른 벌금에 그치지 않습니다. 보다 심각한 위험은 바로 시장 퇴출 가능성입니다. 유통업체와 식음료 서비스 제공업체 역시 지속가능성 공약과 소비자의 요구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포장재를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동시에, 지속가능한 포장재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재활용 가능, 퇴비화 가능, 또는 검증된 재활용 원료로 제조된 포장재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장 폐기물과 PFAS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 역시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포장 측면에서 뒤처진 브랜드는 단순히 진열 공간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특히 지속가능성을 구매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층의 신뢰와 충성도를 잃을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고립된 과제가 아닌, 상호 연결된 리스크
LRQA 관점: 연결된 리스크, 동합된 솔루션
LRQA는 이러한 규제들이 단절된 과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호 연결된 리스크를 드러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당사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기업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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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업체 세분화 및 리스크 평가를 통해 취약 지점을 식별하고, 보증 활동의 우선순위를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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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원재료, 포장재 전반에 걸친 추적성 확보 및 검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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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R, FSMA 204, PPWR에 대한 규제 대응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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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준수 활동을 조직의 전반적인 운영 회복력 목표와 연계시키는 자문 서비스 제공
LRQA는 원자재 조달, 제조, 유통, 소매 전반에 걸친 글로벌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시장 공급망의 복잡성과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Kimberly는 지속적으로 아래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 변화 그 자체가 아닙니다. 기존의 프로세스로 충분할 것이라 가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충분하지 않습니다. 투명성은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합니다.”
결론
투명성은 이제 하나의 원칙이나 차별화 요소를 넘어, 시장 접근, 소비자 신뢰,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EUDR, FSMA, PPWR은 수많은 규제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들 모두는 기업이 공급망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해를 데이터, 검증,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입증해야 한다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LRQA는 이러한 여정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복잡성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규제 환경 속에서 필요한 명확성, 신뢰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미래는 투명성의 시대입니다. 지금이 바로 실천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