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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QA 팟캐스트: ISO 45001 인증 발행 후 예전과 지금

The Future in Focus

ISO 45001 발행, 예전과 지금

2022년 5월 14일 09:00 ◦ 21 분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인 ISO 45001이 발표된 이후, 지난 4년 동안 산업 보건 및 안전(OHS) 환경에는 몇 가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별도 지침을 통해 이미 해결이 되었거나 해결 중인 것도 있지만, ISO 45001의 개정 작업을 통해 해결이 필요한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ISO 기술 위원회의 마틴 코텀(Martin Cottam) 의장과 다섯 가지 주요 보건 및 안전 과제를 짚어 보고 이들 다섯 가지 과제에 대한 관점이 지난 2018년에 ISO 45001가 발표된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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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업 보건 안전이라는 분야가 해결해야 하는 다섯 가지 주요 과제에 대한 이야기와 ISO 45001 2018년에 발표된 이후 이들 다섯 가지 과제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어떤 과제들이 있는지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라는 분야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과제와 ISO 45001, 나아가 ISO 45000 시리즈가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부분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섯 가지를 추려 내기 위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우리가 산업 보건과 안전 관리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리더십과 임직원 참여, 소통입니다. 저는 또한, 조직을 이끄는 최고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련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달성하는 데 비상임 이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런 부분보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가 산업 보건 및 안전 차원에서 정말로 큰 진전을 보인 부분,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 그리고 ISO 45001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과제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과거에는 안전을 중시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보건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ISO 45001 개발 초기에 과연 보건의 중요성을 더 부각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정말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 조직이나 기관의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 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은 안전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보건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미미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OHSAS 18001에서 ISO 45001로 개편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저희 위원회는 모든 산업 현장에서 보건과 안전의 중요성을 동등한 수준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OHSAS 18001을 살펴보면 보건 관련 내용을 아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OHSAS 18001도 ISO 45001과 마찬가지로 보건과 안전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ISO 45001이 특별히 보건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ISO 45001 개발 당시, 보건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히 컸고 여러 조직 내에서도 안전에 비해 보건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보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최근 몇 년 동안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 시스템에서 보건 문제를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건과 안전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고 가치이기 때문에 서로 특성이 매우 다릅니다. 안전 사고는 그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눈에 잘 띄는 편이지만, 보건과 관련된 문제는 그 영향이 상당히 느리게 나타나거나, 사고가 발생하고 시일이 한참 지난 후가 되어서야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보건과 안전 사고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당사자와 그 가족 뿐만 아니라, 해당 당사자가 속한 조직에도 똑같이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피해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만 더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보건을 관리하는 것 또한 안전을 관리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이나 보건 문제 예방 사업 등 산업 보건 및 안전의 보건적 측면을 더욱 중요시하는 조직이 많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예방차원의 노력은 그 기반이 탄탄해야 하는데, 보건을 강조하는 조직은 보건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을 식별하고 관련 위험요인을 평가한 다음, 적절한 관리 조치를 적용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번째 주제는 심리적 건강과 안전, 웰빙’입니다. 부분도 일반적인 보건 안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와 유사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심리적 건강의 중요성은 일반적인 보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부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또 한 가지 심리적 건강의 중요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입니다.

심리적 건강은 그동안 홀대를 받던 분야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또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근로자는 더욱 심각해진 심리-사회적 위험에 직면해 있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하나는 우리가 물리적 위험요인과 관련된 리스크를 더 잘 관리하게 된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즉, 이제는 물리적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장이나 현장이 더욱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반면,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는 서비스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 산업에서는 심리사회적 위험요인이 근로자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심리적 건강과 안전, 웰빙이 더 큰 관심을 받은 이러한 트렌드는 매우 바람직하며, 심리적 건강과 안전, 웰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관련 문제 해결에 ISO 45003도 일정 부분 기여를 했을 것이라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쉽고 당장 눈에 보이는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일과 위험요인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보다 까다로운 일을 동시에 적절히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심리적 건강과 물리적 안전은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물리적 안전을 관리하는 시스템의 경우, 그 체계가 계층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로 위험을 제거하고, 두 번째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언가를 대체하거나 변경하고, 세 번째로 공학적 조치와 관리적 조치를 적용하고, 마지막으로는 개인 보호 장비(PPE)의 사용을 요구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때, 말단의 조치일수록 그 효과가 덜하고 실패할 확률은 높아지게 됩니다.

심리적 건강 관리 체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 항상 위험을 제거하거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즉, 업무나 작업 방식에 맞게 근로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에 맞게 업무나 작업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원인을 발견한 경우, 해당 원인을 제거 해야지 단순히 근로자가 스트레스를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방식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훈련이 아예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동반되어야만 올바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웰빙을 제고하기 위한 중재 조치나 심리적 건강 관련 상담사 등을 통한 지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매우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위험을 제거하고 줄임으로써 피해를 예방하는 조치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듯 심리적 건강이라는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여전히 심리적 건강을 위한 조치들이 조금은 더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조직이 최근 심리적 건강과 안전, 웰빙을 고려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근로자가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도록 교육하거나 이미 심리 상태가 피폐해진 근로자를 사후에 치료하고 지원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경감하는 데 초점을 조금 더 맞추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번째 과제로는 직장의 범위’를 꼽으셨습니다. 직장의 범위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요?

ISO 45001을 개발할 당시, ‘직장’의 개념과 범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장 중인 근로자가 공항이나 숙소, 기내에 있을 때에도 직장에 있는 것으로 취급해야 하는지, 국도와 같이 공공장소에서 일하는 공공 근로자나 긴급구조대원 등의 직장은 그 범위가 어디까지 적용되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던 것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런데, 당시 재택근무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물론,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재택근무가 상당히 활성화 되었고 직장에 대한 개념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하는 기관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ISO 45001은 근로자가 업무를 목적으로 이동해야 하거나 상주해야 하는 장소가 곧 직장이며, 조직이 각 직장을 통제, 관리하는 정도와 역량은 상이하다고 정의하였는데, 저는 이 같은 정의가 상당부분 현재의 직장이라는 개념과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 대한 이러한 포괄적인 정의는 이제 대부분의 조직에서 수용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각 직장에 맞는, 특히 그 직장이 물리적으로 조직의 외부에 있을 때 적정한 관리 조치를 실행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당시,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하면서 각 임직원에게 자신의 재택근무 환경을 대상으로 위험 분석을 지시한 조직의 사례가 있습니다. 해당 조직은 위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높이 조절식 의자, 보조 모니터 등을 필요한 임직원에게 제공하였는데, 이처럼 재택근무로 인한 위험요인을 근로자와 조직이 모두 만족할 만큼 해결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임직원과의 소통과 협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모든 조직이나 기관이 성공적으로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여전히 재택근무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과 근무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물리적인 문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리-사회적 영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로 인해 동료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됨으로써 고립감을 느끼는 근로자나, 집이 마치 직장처럼 느껴지는 근로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근무 방식과 직장의 개념이 보다 유연해지고 조직의 통제 하에 있지 않은 환경이나 장소에서 수행되는 업무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각 조직의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 시스템에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야 할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과제는 ‘공급망 책임’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일반적으로 '표준'이라고 하면, 모든 규모의 조직에 두루 적용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공급망 관련 표준을 수립할 때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릅니다. 규모가 큰 조직은 공급망의 최상위 단계에 있는 반면, 규모가 작은 조직은 상대적으로 공급망의 말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를 모두 반영해 하나의 표준을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는 지난 2013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발생한 라나 플라자 붕괴 사고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텐데, 당시 다섯 개의 의류 공장이 입주해 있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1,100여 명의 희생자와 약 2,5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사건입니다. 정말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사고였는데, 특히, 라나 플라자에 있던 의류 공장에 하청을 주고 있던 대형 다국적 의류 브랜드의 산업 보건 및 안전 책임에 대한 논란이 상당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다국적 의류 브랜드가 현지 근로자들의 보건과 안전 문제는 아예 무시하고 단지 싼 값에 옷을 생산하는 데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일부러 보건과 안전 문제를 못 본 척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자신들이 가진 엄청난 영향력을 현지 근로자들의 산업 보건 및 안전 기준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보았을 때, 저는 글로벌 공급망의 최상위 포식자와 같은 대기업이나 브랜드가 자사 공급망에 적용되는 산업 보건 및 안전 표준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급망 내에서 훨씬 더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규모가 작은 조직, 특히 임직원 수가 적은 소기업 등의 경우,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이나 조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규모와 힘에서 벌써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미하거나 전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표준은 모든 관련 조직이 이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큰 고민거리입니다. 규모가 큰 조직만 요건을 준수하고 소규모 조직은 준수할 엄두도 못 내는 그런 표준을 수립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글로벌 기업이나 브랜드가 협력사의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련 행태를 관리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표준을 수립할 때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공급망 전반에 걸쳐 근로자의 보건과 안전을 개선시킬 역량이 있는 조직이 실제 영향력을 발휘해서 산업 보건 및 안전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ISO 45001을 개정할 시기가 도래하면, 이 부분은 흥미로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으로 이는 전 세계, 특히 소규모 조직에서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련 표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기업이 충족할 가능성이 없는 요구 사항을 수립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선택하신 과제는 정확한 성과 평가’입니다. 부분을 과제로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ISO의 산업 보건 및 안전 기술 위원회의 경우, 최근 작업반을 통해서 2024년에 발표될 예정인 ISO 45004, 즉 산업 안전 및 보건 관련 성과 관리에 대한 지침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작업반 회의에 참여도 하고 성과 평가에 대한 제 경험을 일부 공유했는데, 그 과정에서 예나 지금이나 조직의 입장에서 성과 평가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성과 평가가 앞으로 산업 보건 및 안전에 대한 성과를 외부에 공시해야 하는 조직이 늘어나고 사업 활동을 영위하는 데 있어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리질리언스 그리고 산업 보건 및 안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더 주목을 받는 부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직 관리에 활용되는 PDCA(Plan-Do-Check-Act) 사이클의 관점에서 볼 때, 일반적으로는 성과 평가를 점검(check) 단계와 연계시킬 때가 많은데, 저는 점검 단계 이외에도 성과 평가를 활용해야 하는 단계가 두 가지나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PDCA 사이클에서 실행(act) 단계는 올바른 성과 측정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성과 평가에 크게 좌우되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측정을 잘못하거나, 중요한 부분에서 측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누락되는 부분이 생겨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PDCA 사이클의 점검 단계가 아니라, 계획(plan) 단계에서 성과를 측정하고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조직이나 사업에 중요한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때에는 계획 단계에서부터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지 반영해서 계획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모든 조직의 핵심 과제는 선행 지표와 후행 지표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즉, 주요 성과를 관리할 수 있는 상위 성과 지표와 세부적인 분석과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하위 성과 지표를 적절히 확보해 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조합이 필요한 이유는 전체적인 성과를 명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도 압도당하지 않고 각종 개별 요소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공감을 하시겠지만, 저는 후행 지표에만 의존해서 사후 평가를 하기보다, 선행 지표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행 지표도 신중하게 선택하고 활용을 할 때에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성과 평가는 일상적으로 발생하거나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비교적 사소한 일들을 평가하는 동시에, 빈도는 낮지만 심도가 깊은 사건도 평가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활용 가능한 조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끄러짐, 넘어짐, 추락 등 사고를 측정하고 발생 추이를 분석하더라도 주요 사고를 통제하는 데에는 아무런 정보나 효과를 제공할 수 없다고 분석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큰 사고와 작은 사고를 관리하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끄러짐, 넘어짐, 추락 사고를 줄일 때에는 근로자의 행동을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조치를 사용하지만, 더 심각한 사고를 예방할 때에는 보다 공학적인 조치를 활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미끄러짐이나 넘어짐, 추락 사고 통계의 경우, 공학적인 안전 조치가 근로자를 대형 사고로부터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호하는지 살펴보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마콘도 사고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당시 폭발한 호라이즌호도 여러 가지 사소한 사고나 고장에 대해서는 모범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은 시추선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 폭발과 함께 호라이즌호가 침몰하면서 총 11명의 사망자와 함께 막대한 환경 피해도 발생했었습니다.

당시, 보다 경미한 사건/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은 호라이즌호는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도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그 실상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누구도 사고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 외에도 성과 평가와 관련된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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